파리에서 서쪽으로 30㎞쯤 가면 콩플랑-생트-오노린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센강과 우아즈강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강변 산책로가 아름다운 곳이다. 평화로운 교외도시인 이곳에서 지난 10월 16일 중학교 교사가 대로변에서 목이 잘려 살해된 사건이 벌어졌다. 잔악한 범행 방식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공포와 충격에 빠졌다.범인은 18세 무슬림 소년이었다. 숨진 교사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수업시간에 보여줬다는 사실에 분노해 계획적인 테러를 저질렀다. 이 사건은 프랑스 주류 사회와 점점 덩치를 불리는 무슬림 사회가 종
프랑스 파리의 폭염이 절정에 달한 6월 29일은 토요일이었다. 이날 점심때 프랑스인 남녀의 약혼식 파티에 초대받았다. 파리 중심부 1구의 5층 건물 꼭대기층에 50여명이 모여 샴페인과 간단한 요리를 먹었다. 분위기는 흥겨웠지만 문제는 무더위였다.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해 더위를 쫓았지만 다들 땀을 뻘뻘 흘렸다. 남성들은 셔츠 단추를 풀어헤쳤다. 취기가 오른 일부는 더위에 얼굴이 벌게졌다.점심을 마치고 밖에 나와 보니 오후 3시. 강한 햇볕이 목덜미를 때릴 듯 내리쬐었다. 센강변을 지나다 에펠탑 건너편의 트로카데로 분수대
지난 6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상원은 정부가 제출한 국철(國鐵) 개혁안을 찬성 245표, 반대 82표로 처리했다.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킨 것이다. 올해 초 이 개혁안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들고나왔을 때만 해도 프랑스인들은 의회 통과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봤다. 프랑스 사회에서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으로 여겨지는 국영철도공사(SNCF) 노조원들의 신분보장과 복지혜택을 대폭 줄이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사실상 종신고용이 보장되는 SNCF 직원은 민간기업 은퇴자보다 10%쯤 많은 연금 혜택을 누린다. 직원 가족용으로 지급하는 무료